top of page

제주가 지닌 매력의 절반은 숲

Aug 20, 2021
1 min read


제주라면 자연스럽게 ‘바다’부터 떠올리지만, 제주 지분의 절반은 ‘숲’이다. 한라산 중산간의 짙고 깊은 숲이 주는 위안은, 투명한 청록색의 제주 바다 못지않다. 높은 습도 탓에 섬 전체가 찜통에 들어앉은 것처럼 달궈지는 제주의 여름이라면 더 그렇다. 쉽게 동의하지 못하겠다고? 그렇다면 미뤄 짐작할 수 있다. 한여름 한라산 중산간의 대기가 얼마나 서늘한지, 숲의 자연이 얼마나 큰 위안을 선물하는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틀림없다.


요즘 같은 계절에 왕복 9시간이 넘게 걸리는 한라산 등반은 웬만한 체력으로는 무리다. 그래서 권하는 건 한라산이 가깝게 품고 있는 사라오름이다. 사라오름은 제주 전역의 360여 개 오름 중에서 가장 높은 곳(1324m)에 있다.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오름 정상에 호수를 품고 있어서다. 남원의 물영아리오름과 교래리의 물찻오름도 분화구 자리에 호수가 있지만, 사라오름은 백록담 바로 아래 안개와 구름이 지나가는 길목에 있어 신령스러운 느낌이 더하다.


사라오름은 수심이 얕아 물이 그득 찬 호수의 경관은 봄날 이른바 ‘고사리 장마’ 직후나 여름철 장마 뒤끝에만 볼 수 있다. 잦은 비가 한라산을 충분히 적시고 난 뒤에나 선물처럼 산정의 호수를 만날 수 있다. 올해 장마는 유난히 비가 적었지만, 그래도 한라산에는 제법 비가 내렸는지 지금 사라오름에는 물이 차올라 푸른 하늘과 둥실 뜬 뭉게구름을 거울처럼 비춰내고 있다.


사라오름을 끼고 이어지는 나무 덱을 딛고 가면 비탈진 초지에 서귀포를 향해 시원하게 열린 전망대가 놓여 있다. 여기에 서면 한라산 구릉 아래로 서귀포 일대의 풍경이 다 내려다보인다. 보는 자리가 한라산 중턱이니 조망의 스케일도 엄청나다.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대지의 풍경과 그 너머의 바다가 장엄하다.



 
 
 

Comments


Post: Blog2_Post
  • Facebook
  • Twitter
  • Instagram
  • SoundCloud

©2020 by El' Formular. Proudly created with Wix.com

bottom of page